라이프로그


사물놀이 한 판 보며 by 베르네집



워낙이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여간해서는 TV 를 볼새가 없는 생활을 하고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재미있다는 연속극도 한편정도 보고, 특히 요즘은 변실장과 신정아 사건의 결과가 어찌되는지,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혹 오늘은 이상한 핫뉴스로  어이없는 사회비리를 접하게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뉴스도 잠시  보고있다.

 화가나기도 하고 일종의 체념 비슷한것을 하게되기도 하는  고위층의  비리를 보며 많은 생각이 오간다. 손가락질 받을일 없고 이렇게 마음편하게 지낼수있는것이 조금은 어려운 경제문제로 힘들때도 있지만 더 편한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TV체널 8 에서 한국의 사물놀이로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것을 보며 오래전 기억의 저 편 끝 , 추억속으로 잠시 들어가 예전의 나와 엄마, 그리고 동네 아주머님들 생각으로 머물게되었다.

 사물놀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그렇치만 1960년대초  초등학생이던 내가 장구를 치게되었던 일이 선명히 떠오르고  그속에서 친숙하게 지내는 동넷분들의 웃음소리와 칭찬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아 하던일 잠시 멈추고 생각에 빠져들었었다.

 그시절에는  명절이나 이웃의 생일을 맞게되었을때 달리 놀이가 없었고 서울 중심부였기는 했어도 동숭동은   6.25때 피란내려온 함경도, 평안도 의 이북분들이 많이 거주 하였고 혜화동과는 달리 가난한 달동네로 어려운분들이 의지하고 지내는 정스런 동네로  무슨 기념일이나 명절이면 어느집에 모여서 장구치며 옛춤으로 즐거움을 펼치곤했었다.

 우리집에서도 한번씩 모여 놀게되는때면 나는 으례히 우리집 다락방에 있는 장구를 꺼내어 어머니께 건네드리곤 했는데 어머니 친구분들 모두 신명나게 장구를 치시곤했고 나는 그 음율을 들으며 동화되는 심정으로 구경하곤 했었다

 누구 생일이었다거나 명절이었다거나 하는 정확한생각은안나지만 어느날 나도 어른들 속에서 장구가 쳐보고 싶어졌다.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장구채를 잡고 장구를 치기 시작했는데 나의 음악적인 감각은 장구에도 미치었는지 대단히 멋드러진 (?)  정확한 박자의 신명나는 장구를 칠수있었다.

 어릴때 어른들이 치던 장구의 박자와 치는법을 어깨너머 배웠던, 그리고 엄마몰래 몇번이나 장구를 치며 연습했던 덕에  그날 동네분들 모두 즐겁게 춤추고 놀수있도록 장구를 칠수있었던  초등학교시절의 내모습과 그속에서 파안대소 하시며 즐거워하시던 엄마 모습을 만날수있었다.

 나이 한살씩  보태갈수록 옛것이 좋아지고 사물놀이등 옛가락이 좋아진다.  가깝게 현장에서 감상할수는 없어도  TV를 통해서 본 사물놀이, 정말 흥겹고 자랑스런 한국의 가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가락속에  옛 어머니, 이웃, 친지등 지금과는 사뭇다른 정스런 사람들을 느끼게 된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풍요로워진 생활속에서 인정은 간곳없고 모두 이기적으로 발전해 나가고있으니 1960년대   추억속 어른들의 인정어린 마음,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던 다정했던 마음들이 그리워진다.

 
                                                                                   2007년 10월15일 


1 2 3 4 5 6 7 8 9 10 다음